2025.08.02) 낭독극 - 전쟁의대가
오용 한상훈 김도완 김기분 정수영 김효영 장승연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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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한상훈 배우의 기작(?)
리딩공은 처음이라 째금 떨렸는데 의외로 재밌넴 ㅋㅋㅋ
그치만 너무너무너무 작품 개발 초기의 느낌이라 음.. 뭐(
7명의 대가 역을 맡은 배우들이
순서대로 나와서 자신이 맡은 이야기를 하고 들어가는 형식
본공으로 올라오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극 자체는 잘 보고 나와서 많이 다듬어서 꼭 올라오면 좋겠다
굉장히 졸릴 수(ㅋㅋㅋ) 있는 내용인데도 흥미롭게 잘 봐가지구..
몇몇 에피는 서프라이즈 같네 싶었는데
다른 분 후기에 꼬꼬무 같다는 얘기 듣고 웃겨 죽는 줄 ㅠㅠㅋㅋㅋ
정말 한상훈이 말해주는 꼬꼬무잖아 ㅋㅋㅋㅋㅋㅋ
처음엔 오용배우가 나와서 관객들에게 질문하고
박수도 유도하고 강의식으로 진행하길래
아 계속 이런 식인가?했는데 그건 아니었고..
왜 첫 에피만 다르게 진행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음; 불필요하게 튐..
뭐랄까, 되게 가벼운 연극으로 만들어버리는 느낌?
대가와 댓가. 이것만으로도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그 기대치를 채우기엔 좀 부족하긴 했다..
에피 중에 좀 불편한 에피(일본)도 있는데 정말 굳이 싶달까;
극을 끝까지 보면 이 극이 하려는 말이 뭔지 알기는 하겠는데..
우리 한상훈 배우는 왜 또.. 그런 에피를 맡아가지고 ㅠㅠ
왜 아내를 잃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아저씨 ㅠㅠ
한상훈 배우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더.. 듣고 싶었쟈나.. ^^
칠판을 활용한 무대 연출은 좋았어
바닥에 분필로 그림 그리면서 에피 이어나간 도완배우는
마지막에 재킷에서 빨간 천을 쭈욱 뽑아내서 그린 그림을 지우는데
이때 좀 울컥해서.. 잊히지가 않음.. ㅠㅠ
마지막에 한 명씩 나와서 칠판에 한 마디씩 쓰고 퇴장한다.
- 그다음 그들이 유대인에게 왔을 때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난 유대인이 아니었다.
- 그다음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덮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다.
- 그다음 그들이 사회민주당원을 가뒀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다.
-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
나를 위해 말해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한상훈 배우 덕분에 좋은 경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