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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2) 연극 - 테베랜드

by 푸딩s 2023. 9. 30.

in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cast 길은성 손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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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 페어막 그리고 소누 세미막
진짜 너무 담백했다.. 정석대로의 공연. 자첫의 그 느낌.

스핑크스에서 '테베의 새로운 왕~이 되었다.' 라고
항상 왕에 포인트를 줘서 길게 끌었는데 짧게 '왕이 되었다.' 라고..
이 작은 변화마저도 의무 부여를 하게 되고..

캠코더씬 마지막에 흥분해서 철창을 퍽 치는데
더 격하게 화를 낼수록 그다음 바로 매달리는 마르틴이 너무 짠해서 ㅠㅠ
그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마르틴이 유일하게 기다리는 사람인데..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된 걸 알았을 때도
s가 더 이상 오지 않을까 봐 제일 불안했던 아이인데..
화나서 나가버리는 s의 뒷모습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ㅠㅠ
묵주 손에 꼭 쥐고 대사 치는 디테일이 생긴 이후로 몇 배 더 슬퍼 ㅠㅠ

그 어떤 형식도 고려하지 않고 마구 신나게 써 내려간 농구용어 리스트가
극작가 s에게는 얼마나 신선하고 재미있었겠어
s들이 신나게 외울 때마다 마르틴이 생각나서 자꾸 웃게 돼
농구용어 리스트 편지를 한 번쯤 증정으로 줬으면 좋았겠다..싶네..

재연씬에서 18번째쯤부터 몸을 그냥 날리더라..
아예 바닥에서 떠서 제압하듯 눌러서 찌르는 건 또 처음 봤고 ㅠㅠ

a구역에서 보는 발작은 더 어마어마했다
손발이 전부 마비되어 그대로 푹 쓰러졌는데 ㅠㅠ
계속 입까지 덜덜 떨린 채로 있어서 결국 내가 더 못 보고 눈을 돌린..

문 닫기에서 길s가 뭔가 움찔하기도 전에
아주 일찍 냅다 뛰어서 길s가 놀래서 완전 벙쪘는데 ㅋㅋㅋ
그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제대로 봐서 넘 귀여웠음..

진짜.. 너무 덤덤했던 이별..
오히려 덤덤하게 이별하는 것도 괜찮았어
지금 하는 이 이별이 정말 끝이 아닌 느낌..을 받았다
1년 안에 s가 돌아와서 마르틴 만나러 올 테니까
너무 슬프지 않게 아무렇지 않게 뒤돌아서 갈 수 있는 거야

중블에서 컷콜 인사 스칠 때 둘이 포옹하면서
길s가 고생했다고 말해주면서 토닥토닥 해주는데.. 이때가 젤 울컥했음..

내 자첫페어..
내가 제일 사랑했던 페어..
마르틴에게 너무도 따뜻했던 길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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