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딩/소소한 관극

2020.06.17) 뮤지컬 - 풍월주

by 푸딩s 2020. 6. 20.

in 아트원씨어터 1관
cast 이석준 김현진 문진아 원종환 신창주 박가람 김혜미

 

-

 

지난 시즌에 진짜 미친듯이 펑펑 울었던 극이지만
이번에는.. 다를 줄 알았지.. 뽀송하게 볼거라고 생각했지..
대체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나는?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또 눈물 한가득 쏟았다 ㅠㅠㅠㅠ
진짜 풍은 희안한 극이야 ㅋㅋㅋ 이 스토리에..🤣

캐슷 발표되고 현진배우가 담이랑 참 잘 어울리겠네 싶었는데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더 잘 어울리고 또 너무 잘했다
필모 전부는 아니지만 거의 다 챙겨보고 있는데
약간 나의 믿보배에 들어가고 있는 그런 느낌을 받음..

석준열은 배우 자체가 처음이라 기대없이 봤는데
대사톤이 살짝 불호떴고.. 표정도 좀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몇몇씬에서는 본인의 감정을 다 표현해내지 못하는 것 같은..
또 진성에 대해 너무나도 차가웠고 아무런 감정도 없어보였다
그래도 여왕인데.. 너무 비즈니스적인 느낌을 대놓고 티내는..??
발을 닦아주면서도 차가워서 진성에 대한 짠함이 한껏 솟구침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진담이 잘 케어해주고 보살펴주고
정말 먹여살린 느낌이 드는 페어라 색달라서 재미있었다 ㅋㅋㅋ
또.. 기럭지가.. 비쥬얼이.. 길다 길어.. 짱 길다..
훈훈하면 또 그 훈훈함의 재미가 있잖아요..? ㅋㅋㅋㅋ

현진담 진짜 너무 귀여워서.. 마스크가 내 표정 가려줘서 다행..
열이한테 자꾸 높다고 길다고 장난치는데 아트원 뽑아버리고 싶었다
넘버소화도 연기도 진짜 모든게.. 다.. 너무.. 좋아.. ㅠㅠ

부인들!! 특히.. 혜미복이를 알기 전의 여부인과 그 후의 여부인이 달라..
이건 정말 애정 한가득이라 어쩔 수 없나봐 ㅠㅠㅠㅠㅠㅠ
혜미배우만 나오면 한껏 ㅠㅠ 웃음이 나오는걸 정말 어쩌지..
진짜 나쁘고 완전 미운 역할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기 참 잘하는데 내 애정이 넘치는건 막을 수 없나봐;;

마지막에 담이가 내민 손을 열이가 잡고 끝내는데
크.. 완벽한 마무리였다 최고다 정말..

극이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 때문에 
사실 극 자체에 대한 감상이 많이 휘발되긴 했는데
관대회차를 본건 또 처음이라 굉장히 좋았다
배우에게 극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본인의 해석을 
직접 듣는다는거 진짜 좋구나..

'너의 이유'를 어렸을때 어느 힘든 날 담이가 열이에게 
불러줬을 것 같다는 현진배우의 이야기에 진짜 심장 부여잡았다
이 이야기가 계속 생각나서 잠도 못잤어 ㅠㅠ
정말 그랬다면, 열이는 진성에게 불러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진성에게 불러주면서도 어릴적 담이가 불러준 그 날을 떠올렸겠지..

석준열에게 왜 절벽은 안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곳은 담이가 행복했던 장소이기 때문에 자기가 망칠 수 없다고..
그리고 그런 담이가 열이의 행복을 위해 선택한 장소이지 않냐고
ㅠㅠㅠㅠㅠㅠㅠ 여기서 또 다같이 심장 부여잡았고 ㅠㅠ

종환운장이 운장의 맘으로 제일 탐나는 넘버가 너의 이유라고..
자기는 진짜 진심을 다해서 진성의 발을 닦아줄 수 있다며 ㅠㅋㅋ
열이는 비즈니스지만 본인은 아니라고
장미도 띄우고 좋은 향 가득 담아서 뽀드득 닦겠다는데 짠한 운장ㅠㅠ

마지막 씬에서 숨바꼭질.. 아.. 김현진 ㅠㅠㅠㅠㅠ
숫자를 세면서 기다려도 슬프지 않을 수 있는게 숨바꼭질이었다고..
눈을 가리고 숫자세며 언젠가는 올 열이를 기다리고 있는거라고 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이건 생각 못했다.. 이 해석 들으면서 완전 머리 깨졌어..

담이와 열이가 사랑이냐 우정이냐는 질문에 되묻던 현진배우..
사랑과 우정의 정의가 무엇이냐고, 각각의 정의에 따라 다르지 않겠냐고
.. 난 정말 ㅋㅋㅋ 여기서도 머리 쾅 한대 세게 맞았다 ㅋㅋㅋㅋㅋ
그래 사랑이냐 우정이냐 혹은 가족애냐 누가 결정을 내리겠어
공연을 하면서도 그날 그날 느껴지는게 다른데 말야,, 
내가 본 이 날의 공연에서는 사랑보다 가족애가 아주 조금 더 느껴졌다
어릴때부터 정말 모든 것을 함께하고 의지하며 살아온 하나뿐인 가족
그리고 그 위에 얹어진 사랑..? 이런 느낌..

자둘 예정은 원래 있었는데, 
몇번 더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던 자첫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