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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소소한 관극

2024.07.28) 연극 - 장녀들

by 푸딩s 2024.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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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 이도유재 이진경 서지우 김화영 황정민 김귀선 최무인 남동진
김성태 김동순 최명경 변유정 한상훈 이승우 정선미 이지은 이승현
이예진 임경훈 이정현 정우재 김래성 임은지 이미옥 장하영 조민희
박민경 박해일 강수현 김혜윤
in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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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렵게 예매했었다..
선예매 알고 있었지만 비지정석 싫어서 일예해야지 했다가 매진에 당황;
결국 문자로 예대걸고 공연 전날 터져서 비지정석 예매엔딩😇
아.. 다음엔 그냥 쉽고 편한 길 가자..(?

극이 지루할 틈이 없고 굉장히 많은 배우가 나오는데 연기 구멍이 없어서
230분의 긴 러닝타임이 힘들지 않았다

1부 집 지키는 딸
장녀가 21년 다닌 회사를 엄마 간병 때문에 관두는데..
아니 그러면 간병이나 하지(? 왜 남자 잘못 만나서 인생 종 치려고 해요ㅠ
치매 엄마가 남자집 불 지르지 않았으면 당신이 시체가 됐어요;
엄마는 장녀네 회사가 망할 줄도 아시고
새로 만난 남자가 개쓰레기살인자 라는 것도 아시고
역시 엄만 다 알아(..)
여동생이 나오는데 본인은 결혼해서 엄마 돌보지도 않으면서
뭔 일 생기면 시아버지 시어머니 핑계로 뒤로 빠지고..
'언니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엄마가 치매로만 보이는 거야!' 바들..
자매가 통화할 때마다 여동생 쥐어박고 싶어서 혼났네..
치매에 걸린 엄마가 환영으로 보는 아이의 정체가 나왔을 때 오열했네ㅠ
엄마도 엄마를 지켜주던 그 존재가 너무 필요했던 거야..
유키가 엄마를 쓰다듬어 주는데..
그 작은 손길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어.
엄마가 병원을 자꾸 안 가려고 해서 장녀가 힘들어할 때 등등
몇몇 장면에서 사람들이 막 웃는 데.. 웃을 수 있는 거 놀랍고 부러웠다.
객석에서 웃음이 터질 때마다 아, 웃으라고 넣은 장면인데
내가 미처 캐치를 못 하는 걸까..? 싶었네 ㅎ

2부 미션
제일 기대했는데.. 한상훈 배우의 분량.. 5분..?
그치만 미드소마 느낌의 굉장히 독특하고 신비로웠다.
아빠의 고독사에 대한 죄책감과 소노다 선배에 대한 그리움으로
히말라야 오지마을에 의료봉사하러 간 이야기인데
배우들이 진짜 라다크어로 대사를.. 기억나는 딱 하나 '줄레!'
마을 사람이 준 차를 겁도 없이 받아 마시고
딸의 팔이 주르르르르륵 늘어나고 환청이 들리더니
소노다 선배가 사람들에게 빨려들어가서 미니미 인형으로 변신하고
또 그 인형 목이 댕강 잘리고(?) 혼란했던 환상씬 특이했음..
유학파 약초의 라마가 준 에비앙이 제일 웃겼네;
사람들을 살리려고 했던 의료 행위가 그들을 더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걸
그녀가 충분히 이해하고 마을을 떠났던 걸까..는 모르겠다
환자 본인도 그들의 가족도 모두가 괴로워하는데 소노다는 다 외면해서
마을의 땅이 거부를 해서 죽은 걸까.. 흐음..
그가 죽고 겨우 자리 잡힌 마을을 또 뒤집으려 온 그녀가
마을 사람들은 정말 두려웠겠다 싶었다

3부 퍼스트레이디
여기 엄마가 제일 싫고 제일 불쌍해
잘난 의사 아들과 남편만 사랑하는 남미새 엄마..랄까..
딸을 그저 자기의 소유물이자 본인과 동일시해서 낮추고 또 낮추는..
그래도 딸은 짧은 자유시간에 케잌을 먹으면서도
이래서 엄마가 단 것에 위로를 받아 중독이 되었구나 하며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을지 공감하고 이해하고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엄마 편이 되어주려고 하는데 씨발 엄마는..
남편이나 아들 신장은 받느니 본인이 죽는 게 낫고
딸 신장은 받을 수 있으면 너~무 좋다고 ㅋㅋㅋㅋㅋ
엄마역의 배우님이 너무너무너무 연기를 잘 하셔서 미칠 뻔;
관극하다가 열받아서 눈물이 난 건 처음이었다..
그렇게 사랑하는 의사 아들은 딱 10번 잔소리하고 엄마를 포기했는데
하긴 뭐, 그 사실을 알아도 엄마는 아들을 사랑하겠지 ㅎㅎ
그제서야 딸이 정신 차리고 도망각을 잡아서 다행인데
솔직히 백프로 다시 돌아올 거라 생각함.. 아니길 바라지만..

1부와 3부가 연결되는 카페씬이 있는데
그냥 그 작은 공간에 지친 장녀들이 같이 있었음에
서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기를..

그렇게 나에게 위로가 되는 극이었다.
k-장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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