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cast 길은성 손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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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연하는 것도 아닌데
왜 내가 긴장을 하고 걱정하느라 그 난리를 쳤는지(?..
정작 🐶본인은 이렇게까지 완벽한 첫공을 해냈는데 ㅋㅋ
갑작스럽게 170분으로 공연 시간이 늘어났는데
첫공을 보니 굳이 늘렸어야 했나 싶으면서도
극에서 계속 설명을 해주는 게 굉장히 친절해서 좋기도 한데
진짜 텍스트 너무 너무 너무 많아; 너무 장황하달까 ㅋㅋ
특히 S의 대사량은 어마무시한데 불어로 주기도문까지 외운다
모니터가 높이 달려있어서 모니터랑 배우를 동시에 눈에 담기는 힘들다
생각보다 모니터의 역할이 꽤 큰데 앞열에선 보기 힘들..
객석 방향으로 카메라를 놓고 S가 마르틴을 인터뷰하면서
중블 중중앙이 화면에 잡히는데 생각보다 꽤 길게 잡히네 싶었고
그러다가 마르틴에 포커스 맞춰지면서 안 나오긴 함
대사 잘 안 들린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둘 다 딕션이 좋아서👍
엘송도 생각나고 마피도 생각나는 극이고
까라마조프 이야기 하면서 삼형제냐 사형제냐 하는 대사에 브깜 생각
1막은 마르틴이 혼자 무대에 나와서 농구 연습을 하면서
무대가 시작되고 S가 '휴식시간' 이라는 대사를 치고
농구공을 바닥에 떨어트리면서 인터가 시작되는데..
그 마지막 대사가 마르틴이 써준 엄청 긴 농구 용어들을 나열하기;
마르틴 대사도 많지만 정말 S역의 배우들 대단..
페데가 머리에 물을 뿌리는 장면이 있는데 강아지 그 자체 ㅋㅋ
2막은 까칠하고 틱틱대고 경계가 심했던 마르틴이
S에게 마음을 열면서 마르틴과 페데의 구분이 약해지는데
상단 모니터에 cctv로 둘의 구분이 되긴 하지만
이것도 후반부로 갈수록 물음표가 뜬다
분명 지금 페데인데 cctv가 켜져 있다거나 하는(? 혼란..
어디까지가 연극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헷갈려
시체 사진 등이 나올 때는 S가 미리 주의를 주기도 해서
생각보다 더 자극적인 연출이긴 했지만 불호는 아님
소누마르틴 연기 진짜.. 잘한다..
발작이랑 살인 재연할 때.. 아니 진짜 ㅋㅋㅋㅋㅋ
너무 자극적인데 너무 잘해서 내 영혼 다 털림 ㅋㅋㅋㅋㅋㅋ
포크를 쥔 손에.. 그 떨림이.. 그 힘이..
너무 잔인한데 잔인하지가 않고 그냥 너무 슬퍼 ㅠㅠ
아버지가 마르틴에게 사용한 책..
마르틴이 아버지에게 사용한 포크..
이게 정말 존속 살인이냐고..
마르틴 너무 짠해 ㅠㅠ 생각할수록 더더더 짠해 ㅠㅠ
안약 넣어주는 씬은 왜 있는 걸까 싶었는데
S의 무릎 위에 누운 마르틴이 아버지와 아들같다는 생각..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두 눈을 찔렀지만
마르틴은 오히려 아버지 같은 존재에게 눈을 치료받네..
그렇게 무방비한 상태에서 안약 넣어달라고 내려놓기라..
(근데 마르틴이 맞나? 마르틴을 연기하는 페데..?)
정확한 대사는 나오지 않았지만
마르틴은 분명 극장이 아닌 무덤에 갔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나는 그 마음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
극 보면서 울컥하진 않았는데
끝나자마자 소누 표정보고 ㅜㅜ 급 울컥하기 ㅜㅜ
막 뛰어다니면서 인사하는데 장하다 내새끼(? ㅋㅋㅋ
마지막에 소누가 은성배우에게 농구공 주면서 던져보라 했는데
슛 성공해서 둘이 더 신나서 포옹하며 들어감 ㅋㅋ
1막에 소누가 내 근처에 앉아서 동공지진.. 극 집중 못하고 ㅋㅋ
여튼 다행히(?)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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