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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소소한 관극

2024.05.19) 뮤지컬 - 일 테노레

by 푸딩s 2024. 5. 20.


in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cast  홍광호 홍지희 신성민 최호중 아드리아나토메우
김준오 김수영 서재홍 맹원태 김지욱 최새봄 방보용 김대식
강경현 김한비 장희원 박현선 하수연 김보미 김예림 박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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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었던 일 테노레 찐 막공..
길다고 보내기 쉬운 건 역시 아니구나 ㅠㅠ

노인 홍이선을 보자마자 왜 그렇게 슬펐는지..
그게 그냥 마지막이라 울컥한 내 감정만은 아니었던 건지
1막 내내 눈물 꾹꾹 참느라 너무 고생한 홍이선..
더 크게 넘버에서는 결국 울었잖아..

베커 선생님이 ' 더 테너! ' 하고 환해지는 조명 속에서
눈 빨개져서 벅차오르는 눈물 참으며 객석과 무대를 보는 홍이선..
그때 느껴진 수많은 감정은 본 사람들만 알 수 있겠지..

그리고 일 테노레 모든 공연에서 제일 기억에 남을 골드레코드.
홍광호 성대 풀 출력으로 진짜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쏟아내버렸다..
너무 어마어마해서 그 순간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에 감사했어
얼마나 길게 끌었지..? 20초..? 너무 놀라서 멍해졌던 것 같다

' 홀로 기꺼이 온전히 짊어졌 던 꿈의 무게
망연한 길의 끝에 나 도착하네 이 눈물의 길을 따라 걸어온 세월아
이젠 나의 지친 몸을 쉬게 허락해 주오 허락해 주오
내 마지막~~~~~~~~~~~~~~~~~~~~~~~~~~~~~~~~~
이 노래~~~~~~~~~~~~ '

초고씬은 마지막이라고 그냥 아주 공중부양으로 날려버린 사람
진연이도 놀라고 객석도 놀라서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쟤랑 놀지마< 이 대사를 못 함 ㅋㅋ

셈막이나 막공에 뭔가 할 것 같아서 기대했는데 역시나
결국 한번은 춘배형 손 강제로 끌어다가 악수하는 홍이선

이선: 나 아니었으면 네가 무슨 방법을 찾았겠지
진연: 그래 그건 그랬겠지
이상하게 난 여기가 너무 좋더라..
콩진연이 무인 때 진연이를 동경한다고 했는데 너무 너무 공감해
서진연은 진짜 멋진 사람이야

' 작고 완벽한 세상 여기 우리가 만든 세상
저 문 바깥의 그 어떤 위험도 이곳엔 존재하지 않아 '
이 넘버가 우리가 뮤지컬 사랑하는 그 이유 그 자체 아니냐며..
막공이라 그런지 배우들 모두 이 넘버에서 제일 울컥한 게 보여서 ㅠㅠ

잘못된 꿈에서 ' 이젠 제발- ' 울다가 목소리가 먹히는 거 같았는데
그냥 바로 성대로 치고 밀어버렸다.. 아 진짜 홍광호 성대는 대체 뭐지..?

정말 새로웠던 부민관 아리아
너무나 후련해 보였어 그게 또 그럴 수 있음에 행복해 보였어
넥타이를 만지며 진연이에게 보인 밝은 미소가
유일하게 아파 보이지 않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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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공은 말하는 본진보러 가는 날이니까(?

춘댚이 홍 쳐다보면서 왜 느끼하게 보냐고 해가지고
" 제가 느끼하다고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 바로 까고 ㅋㅋㅋ
그리고 " 말은 못 하시지만 좋은 극을 잘 가져오시는 분 " 이라며 ㅋㅋ

앙상블 소감할 때 박수 마지막에 한 번에 쳐달라고 말했는데
홍 의견은 아니었겠지만 시간 단축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쭉 이랬으면..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들 많이 울어서 귀여웠다 ㅠㅠ
앙상블 끝나고 토메우 선생님이 한국어로 써오신 거 읽으려는데
홍이 순서 아니라고 칼같이 막고 스윙한테 마이크 넘겨서
토메우 선생님 삐져서 막 나가시려는 척하심 ㅋㅋㅋㅋ

그리고 충격이었던 홍 무인
창피한 이야기지만 너무 힘들어서 뭘로 하차할지 잠깐 고민했었다며 ㅠㅠ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많이 힘들었다는데 대체..
근데 본인도 20년을 해서 감이 있는데
이 극으로 돈 많이 벌지는 못한 거 같다고 창작 초연은 돈 벌 수 없는데
그래도 올려줘서 감사하다는 식으로 말해서 당황
본인이 제일 많이 벌어다 줬을 텐데 왜 눈치를 봐요???
미니수한이 홍한테 더 나이 들기 전에 극이 올라와야 할 것 같다니까
또 참지 않고 " 제 나이는 문제 없구요 " 하는 사람
무인 내내 >이 공연의 이유되시는 관객 여러분< 이라고
계속 감사해하는 내 본진..

춘댚이나 다른 사람들 모두 눈치 보느라 음감 얘기 꺼내지도 못하는데
혹시나 누군가 할까봐 조마조마했고 그게 또 더 빡쳐서..
음감만 그딴 식으로 안 데려왔으면 홍보 더 많이 하고 표 더 팔렸겠죠???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행복했다는 홍..
솔직히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하게 행복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잘 가, 홍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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